"1000m 떨어져라"…이란 '가혹한 美보복' 공격 시작

입력 2020-01-05 08:40   수정 2020-01-05 09:36


이라크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 산하의 카타이브-헤즈볼라가 미군 주둔 이라크 내 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4일(현지시간)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을 통해 "이라크 군경 형제들은 5일 오후 5시(한국시각 오후 11시)부터 미군 기지에서 적어도 10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고위 간부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라크 군경의 지휘관은 자신의 병력이 안전 준칙을 지켜 그들이 (미군의) 인간 방패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라고 했다.

이는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에는 미군 5000여 명이 10여 개 기지에 분산해 주둔하고 있다.

이 경고는 미군이 이란군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소장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PMF 부사령관 겸 카타이브-헤즈볼라 창설자를 공습해 살해한 다음 날 나왔다.

이란 정부와 군이 미국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터라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경고가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타이브-헤즈볼라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매우 긴밀히 연결된 조직으로 최근 한 주간 이라크를 휘몰아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의 한복판에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키르쿠크의 K1 군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 1명이 숨지자 미국은 이란의 사주를 받은 카타이브-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봤다.

이틀 뒤인 29일 미군은 이 조직의 군사시설 5곳으로 공격, 간부급을 포함해 조직원 25명이 숨졌고, 31일과 이달 1일에는 PMF가 주도한 반미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난입했다.

미군은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했다.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라크에서 4일 오후 미군이 주둔하는 알발라드 기지와 미 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대한 포격이 잇달아 이뤄졌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알발라드 기지에는 미군이 주둔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발라드 기지에 떨어진 로켓포 3발로 이라크 군인과 민간인이 여러 명 부상했다. 미군 인명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린존을 향한 박격포는 미 대사관에서 약 1㎞ 거리의 공원에서 폭발했다. 이라크군은 이들 공격 2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공격이 벌어지자 미군은 헬리콥터와 무인 정찰기 여러 대를 띄워 공격 원점을 추적했다.

지난 두 달간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대한 공격은 최소 10차례 발생했지만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다. 미국은 이란의 지시에 따른 PMF의 소행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솔레이마니 소장과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장례식이 대규모로 진행됐다. 이라크 총리는 4∼6일 사흘간 국가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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